주방 인테리어에 있어서 시각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 주방에 들어섰을 때 가장 잘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평균적인 성인의 눈높이에서 사선으로 내려가며 넓게 드러나는 표면, 즉 조리대의 상판일 수 밖에 없다. 주방 인테리어가 맘에 안들어 변화를 주고자 할 때, 예산이나 시간적인 문제를 이유로 최소한의 시공만 가능한 상황이라면 조리대 상판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한적인 조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주택 인테리어 방법이라면, 역시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부분이 비율이 가장 높은은 것을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나무 특유의 질감은, 주방을 빛내주는 포인트 요소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내구성, 내열성, 내수성을 이유로 목재 상판을 조리대에 사용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조리대 상판 용으로 제작되는 우드는 일반적인 조리대 용도로 사용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특수 코팅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요리하기에 충분히 견고하며, 수분에 취약하지 않고 열에도 강하다. 이 단점만 보완된다면, 우드의 미적인 강점만을 두고 고민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위의 주방은 FISCHERHAUS GMBH & CO. KG에서 작업했다.
열과 물 모두에 강하고 견고하며, 관리하기가 쉬운 것을 찾는다면 스테인리스 상판이 가장 탁월하다. 시크한 매력과 실용성 면에서는 우월하지만 스테인리스의 종류에 따라 상처가 나거나 손자국이 쉽게 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금속 재질의 특성상 그 면적이 넓을 경우 다소 차가운 이미지가 도드라지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차가운 이미지를 노출시키는데 거부감이 없는 상업용 주방의 경우라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테인리스 상판은 거친 금속 스펀지나 청소 도구는 사용을 자제하고 부드러운 극세사 천이나 수세미로 부드럽게 관리하기만 하면, 사실상 관리 면에서 어려운 점은 없다.
대리석은 인조대리석과 천연 대리석으로 나눠볼 수 있다. 물론 천연 대리석이 훨씬 좋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무늬는 우아한 주방으로 연출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천연 대리석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 일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또한 돌의 특성상 무겁기 때문에 어디 하나 흠집이 나도 수리하기 힘들다. 심지어 깨지기도 쉽다. 또한 수분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변색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자.
다음으로 살펴볼 상판은 인조대리석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다른 제품인 PT 상판이다. PT 상판은 합판 위에 래미네이트 시트지를 열과 압력을 가해 붙인다. 모양과 색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때가 잘 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살짝 난 틈으로 물이 들어갈 경우 습기가 차기 쉽고 시트지가 잘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알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