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의 말을 세심하게 귀담아 들어주는 건축가. 그리고 건축가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주는 건축주. 이 둘의 협업으로 완성한 일본의 근사한 단독주택을 오늘 homify와 함께 만나보자. 단독주택 설계를 의뢰한 건축주는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로, 다량의 서적을 보관할 수 있는 넓은 책장과 자연을 바라보며 차분히 작업에 임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주택 구조와 두 대의 차량을 위한 주차공간 또한 건축주의 요구였다. 대지의 면적이 여유롭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축가 Nagano Seiji 는 건축주의 모든 요구에 부합하는 단독주택을 설계했는데, 서로 간의 원활한 소통과 적극적인 협업 없인 불가능했을 터라 건축가는 전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주택 ‘Mo-House’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오늘의 주택은 남과 북을 향한 두 채의 건물과 이 둘 사이에 놓인 주차공간으로 구성되었다. 한정된 대지에서 프라이버시가 보호된 주거공간과 주차장까지 확보하기 위해선 주택을 두 개의 동으로 분리하는 방법이 최선이라 건축가는 생각했다. 차분한 주거공간을 원했던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도로와 접한 파사드는 최대한 닫아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줄였고, 정원을 접한 주택의 배면은 부분적으로 활짝 개방하여 건축주가 차분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두 건물 사이엔 두 대의 차량을 위한 주차공간과 2층 테라스를 배치하여 층에 상관없이 자유로이 각 건물로 드나들 수 있는 편리한 동선을 확보했다.
주택 뒤편에 자리한 정원의 모습이다. 푸른 잔디가 가지런히 정리된 정원의 모습을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배면 파사드를 부분적으로 개방했다. 또한, 각 층에서 편리하게 정원을 오갈 수 있도록 외부 계단을 설치했단 점 역시 흥미롭다.
2층 테라스에서 정원을 향해 바라본 모습이다. 테라스는 휴식공간의 역할과 더불어 두 개의 동을 이어주는 중요한 교차지점의 역할을 한다. 햇살이 좋을 때면 테라스로 나와 푸른 정원과 맑은 하늘을 만끽할 건축주 가족의 모습이 그려지는 공간이다.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인 건축주는 다량의 디자인 서적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충분한 수납공간이 필요했다. 건축가는 1층의 천장을 개방하여 무려 지붕까지 닿는 높은 책장을 선물했다. 건축주가 이미 보유한 서적은 물론이거니와, 훗날 구매할 수많은 서적까지 거뜬히 수납하고도 남을 정도로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책장 옆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건축주 자녀를 위한 차분하고 아늑한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자녀방 테이블은 테라스 바닥과 동일한 높이로 맞춤 제작하여 극적인 인테리어 효과를 가미했다. 테이블 뒤편엔 두 자녀를 위한 침실과 수납공간을 배치했고, 테이블 가장 좌측은 곧바로 테라스로 이어지는 계단으로 계획했다.
테이블 뒤편에 자리한 자녀의 놀이 및 휴식공간의 모습이다. 수직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녀의 활동을 도모하는 이색적인 공간 구조를 완성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다락방처럼 아늑한 놀이공간이 등장하고, 그 아래엔 침실 및 수납공간이 자리한다.
자녀방에서 보이는 테라스를 건너면 곧바로 동선은 반대편 거실로 이어지게 된다. 자녀 방과 거실이 테라스를 중심으로 서로 마주한 구조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가족이 각기 다른 건물에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시선과 인기척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오늘 주택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화이트 인테리어의 단조로움을 줄이기 위해 부분적으로 팝 컬러를 활용하여 포인트를 더했다. 슬라이딩 도어나 가구 일부에 한정적으로 사용했지만, 팝 컬러와 화이트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면서 심플한 공간에 재미난 시각적 효과를 더해주었다.
욕실은 바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화이트로 통일하여 깔끔하고 넓어 보이도록 연출했다. 반면 바닥은 한 톤 다운된 컬러로 마감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인테리어 효과를 가미했다. 전면 유리 파티션을 활용하여 세면과 목욕 공간을 깔끔하고 기능적으로 분리하고, 벽면엔 기다란 가로형 거울 수납장을 달아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한 아이디어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