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산의 품에 안긴 현대적인 단층 주택

단층 주택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에게 두루두루 인기가 좋은 주택이다. 수평선을 닮은 듯한 나지막한 외관은 친근하고 푸근한 인상을 남김과 동시에 주변 경관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넓은 평면을 통해 개방적인 공간 구조와 편리하고 안전한 동선을 제공하는 단층 주택은,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정에게 인기가 좋다. 

오늘 소개할 단층 주택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를 위한 주거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나지막한 외관을 가진 이 단층 주택은 자신을 낮추어 자연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자연과의 공존을 이뤄내려는 듯하다. 푸른 산의 절경을 병풍으로 삼아 현대적인 디자인의 주택 외관이 그려낸 조화가 가히 인상적이다.

주택의 널찍한 경사 지붕 아래엔 생활과 주차를 비롯한 건축주 가족이 바랬던 모든 공간이 기능적으로 배치되었다. 주택 정면을 기준으로 좌측엔 생활 공간이, 우측엔 두 대의 차량을 위한 넉넉한 주차 공간이 나란히 자리한다.

주택 외관은 순백색의 벽면이 주인공이 된 간결한 외관을 자랑한다. 자칫하면 단조롭고 밋밋한 외관으로 보일 수도 있었을 터. 건축가는 이를 고려하여 지붕과 차양 구조물에 다른 재료로 포인트를 주었다. 주차장 측면의 벽면도 일부 개방함으로써 빛과 바람을 들이고 외관에 개성을 더했다.

이제 주택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주택의 현관은 외관 디자인과 일관되도록 간결하고 통일된 디자인으로 연출되었다. 화이트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곳곳에 원목 포인트를 주어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구축하였다. 정면에 자리한 사각형 창문은 풍부한 빛과 바람을 들여 공간의 허전함을 채운다. 또한, 현관의 천장 디자인도 지나치지 말고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다. 원목 패널과 화이트 패널을 샌드위치처럼 겹치고, 그 사이 공간에 간접 조명을 설치하여 부드러운 오렌지빛이 천장에 은은하게 번지도록 연출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주택의 실내는 주변을 둘러싼 푸른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자연주의 감성이 깃든 인테리어로 완성되었다. 새하얀 벽면과 원목이 주가 되어 공간의 토대를 이루도록 하였고, 창문 프레임과 난간을 비롯한 세부 디테일에 철제 소재를 사용했다. 인공적인 소재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천연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자연 친화적이고 아늑한 주거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던 것이 건축가의 생각이었다.

가족을 위한 생활 공간은 거실, 다이닝룸, 주방이 하나로 이어진 LDK형 구조로 계획되었다. 시선의 흐름이 길게 이어지며, 자유로운 동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LDK형 구조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건축주 가족은 LDK형 구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거실에 분리감을 주고자 하였다. 건축주 가족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건축가는 바닥 높이에 차이를 주어 거실을 기타 공간으로부터 분리하였고, 안전사고를 우려하여 추가 난간을 설치했다. 주방에서 거실까지 시선이 일직선으로 이어지도록 거실 바닥은 높지 않게 계획한 건축가의 현명함이 돋보인다.

계단을 밟고 올라와 거실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거실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주인공은 가구도 소품도 아닌, 바로 크고 작은 창문에 담아낸 아름다운 풍경이다. 자연을 향해 시원하게 열린 거실 공간에선 마치 푸른 숲의 품에 안긴듯한 포근한 느낌을 받는다.

거실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넓은 테라스는 푸른 하늘과 드넓은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실과 테라스는 일반 지면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시원한 전망을 자랑한다. 또한, 부지 주변에 자리한 인근 주택도 나지막한 지붕을 가진 단층 주택으로 지어져 전망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주변 경관에 자연스레 녹아든 오늘의 주택은 바쁜 일상 속 한 템포 느린 여유로운 삶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