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짧은 비행시간과 다양한 볼거리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관광지 중 하나가 됐다. 인기 있는 일본 여행지로 여럿을 손꼽을 수 있지만 그중 하나로 에메랄드빛 바다와 이국적인 해변으로 유명한 오키나와가 있다.
오늘 우리는 오키나와시의 디자인 회사 (주) 이스트 디자인 스튜디오의 프로젝트를 소개하려 한다. 바다 여행지로 유명한 도시의 명성만큼이나 휴양지의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주택은 일본 전통 주택의 요소를 담아 현대와 과거가 공존한다. 이런 멋스럽고 쉼이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단꿈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 오키나와 섬의 날씨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이다.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 아래 좋은 추억을 안겨줄 주택이 놓였다. 흰색의 목조 파사드로 장식된 오렌지색 지붕은 주택의 전체적인 따뜻한 무드와 균형을 이뤘고,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거실에서 바깥으로 목조 데크를 확장하여 풍성한 채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열대의 현지 기후를 엿볼 수 있는 식물들이 집 주위로 나란히 늘어서 있다. 특히 사진 우측으로는 무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높은 나무들이 빽빽이 심겨 있는데, 커다란 나무로부터 드리운 그늘은 주변 온도를 2-5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열대 섬의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자연의 특별한 선물임이 틀림없다!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한 화살표 모양의 타일 장식을 따라가다 보면 목조와 노출 콘크리트 벽이 조합된 현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뭇결이 살아있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조와 차갑지만 견고한 노출 콘크리트의 조합은 가정의 편안함과 안정적인 구조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또한, 천장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우측의 목조 기둥은 사이사이에 공간을 내어 통풍과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확보했고 해가 지고 나면 좌측의 반투명 조명이 현관을 은은하게 밝힌다.
시원한 야외 전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거실 한가운데에 커다란 개구부를 내었다. 코너에서 맞닿는 폴더형 도어는 닫으면 방음과 난방 효과가 있고 열면 바다의 짠 내음과 부드러운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시야가 트여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속이 비치지 않는 블라인드를 설치하긴 했지만 사실상 주변에 사생활을 침해할 만한 요소가 없어 블라인드는 거의 오픈된 상태로 둬 시간의 제약 없이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주방과 다이닝 룸도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원목을 사용하여 편안함을 강조시켰다. 수납장부터 다이닝 테이블까지 대부분의 가구에 동일한 톤의 원목을 활용하여 심플하고 단정하게 연출했고, 생활 공간을 분리하는 벽을 없애고 오픈형 공간으로 만들어 효율도 높은 모던 주방 & 다이닝 룸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일본 전통의 멋인 노출보와 원목 마루를 모던 주택에 시공한 오늘의 프로젝트. 공간을 넓고 시원하게 만드는 노출보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원목마루를 효율을 추구하는 개방형 모던 주방과 함께 설계하여 전통과 현대를 어우르는 공간을 탄생시켰다.
현대미는 전통미를 대신할 수 없다. 신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혁신이 거듭된다 할지라도 전통의 아름다움은 고유함으로 승부해야 한다. 조상들의 지혜가 묻어 나오는 다다미 방은 30~45cm 정도 바닥을 비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스스로 실내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현대적인 난방, 습도 장치를 이용하여 이를 보완할 순 있지만 한옥에는 한지 창호지를 발라야 하듯 다다미 방도 전통 방식으로 구현해야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 티타임을 위한 공간 외에도 침실, 게스트 룸으로 변신 가능한 다용도 다다미 방으로 매력적인 전통 미학을 경험해 보자.
우리나라의 전통 미학을 담은 모던 주택을 보고 싶다면, 다음 기사를 확인할 것: 현재와 과거의 조화 – 한옥 마을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