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밀집 지역에서 숲 속처럼 사는 집

대지의 조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대지 면적이 30평으로 협소하며, 공원을 면하고 있는 면을 제외하고는 이웃 주택, 도로와 매우 가깝게 접하고 있어, 사적인 야외 공간을 만들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쪽 면이 공원과 접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비록 사적인 야외 공간은 없지만, 집 옆에 공원이 이들의 일상에서 가깝게 느껴지도록 했다.

도로에서 현관을 바라본 모습을 보여준다. 외관의 색감과 형태는 단순하게 구성하여, 튀지 않고, 이웃 주택과 잘 어우러진다. 현관은 깊숙이 배치하여, 단순한 박스형 건물 형태에 작은 변화를 주었으며, 별도로 빗물받이를 설치할 필요 없었다. 도로와 건물 사이 비워진 공간은 주차공간으로 활용된다.

현관 바로 옆 공간은 창고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ㄱ자로 붙박이형 선반을 만들어 충분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도록 하였고, 자전거를 세워두기에도 충분한 공간이다. 공구, 스포츠, 취미 용품 등 지저분하거나 무겁고 부피 큰 물건들을 집 안을 거치지 않고, 현관 바로 옆 창고 공간에 보관해둘 수 있어 동선이 효율적이고 편리하다.

2층에는 거실, 주방 등의 공용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이 주택은 도로와 가깝게 배치되어 있어, 외부 시선 차단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였으며, 주요 공간을 2층에 배치한 덕분에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실내 공간은 주로 나무로 구성되어 있다. 목조 기둥, 천장 목조 구조물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며, 바닥과 가구 모두 목조로 구성하였다. 실내를 이루는 모든 요소는 장식을 줄이고 간결하게 구성하여, 모두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통일되어 있으며, 차분한 인상을 준다. 흰색으로 칠해진 벽체는 깔끔한 느낌을 더한다. 2층 공용공간은 서로 다른 각 기능 공간을 분리 벽 없이 하나의 공간으로 활짝 열어, 넓은 공간감이 느껴지며, 실내로 유입된 빛은 실내 깊숙이 들어와 비춘다.

실내 디자인은 흰색과 나무 재질로 제한해 구성하여 매우 차분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녹색 자연이 더해져 있어, 단조로운 실내 공간에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다. 이는 대지의 한쪽 면이 공원과 접해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넓은 창으로 활짝 열어낸 덕분이다. 넓은 창 옆에는 식사 공간이 배치하여, 전망 좋은 카페 부럽지 않은 공간으로 연출했다. 가족들은 식사를 하며 공원에 녹색 자연을 만끽할 수 있으며, 계절의 변화를 일상 속에서 가깝게 느낄 수 있어, 이들의 일상은 더욱 풍부해졌다. 

식탁 위 펜던트 조명은 단순한 형태에 흰색의 제품을 선택하여, 전체적인 디자인과 잘 조화되도록 했다. 넓은 창으로 열려 있는 벽체에는 한쪽 벽면 길게 선반을 설치하여,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배치해둘 수 있다. 식탁과 같은 높이로 설치된 선반에서,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창에서 새어 나오는 붉은색 불빛은 이들의 안락한 삶을 보여주는 듯하다.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으나, 더 아늑할 수 없고, 대지는 부족했지만, 이미 가진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여러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완성된 주택이었다. 

대지의 한계를 현명하게 극복해낸 주택에 관심 있다면, 여기에서 다른 주택도 구경해보자.